팍스넷 무심매매님 글中 .. 착각에서 벗어나며..
수년전부터 참 좋아하는분의 매매일지와 글들중에 좋은 글들을 찾아 다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은 분이시지만..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알길이 업었네요..ㅠㅠ
다시금 읽으니 세월이 지나도 아직 배워야 할 것 같은 글들이고 지금도 통하는 심리인 것 같습니다.
<원문>
오랫만이네요
1년전에도 팍스에 오신분이라면..저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벌써 마지막 글을 올린게 열달이 넘었네요
그동안 제 계좌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기대하는 것에 많이 미치지 못한 파생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참..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글을 이해하지 못할듯하여
저는 초단기 스캘퍼로 선물 1계약으로 2년동안 2억의 수익을 올렸었고
(수수료가 7천이었으니...횟수는 끔찍함)
그래서 초보개미님들에겐 부러움 많이 받았던 3년차 파생인 무심매매입니다
지난...열달의 시간은 그리 길진 않지만
제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심경의 변화가 가장 컸습니다
예전에 저는..파생이라는 친구를 너무 좋아했고 사랑했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레였고
하루종일 쳐다보고 있어도 시간가는줄 몰랐었습니다
남보다 잘할수 있는 일이 있어서 즐거웠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베풀수있는 현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오래오래 파생과 친구하며...저 높고 높은 산 정상까지 즐겁게 오르리라..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날들이었습니다
장앞에서 마음을 비우고 탐욕을 비우고 냉정을 지키고 평정을 지키면
그것만 할수있다면 성공할수있는곳이 파생이니까요
저는 그것을 할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저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산 정상을 올려다보는게 아니라....하산할것을 걱정하며 살고 있습니다
처음 파생을 접하는 초보때는 누구나 그런 초심으로 장을 대하기에
경력이 없는데도 불구..너무 쉽게 연승을 하게 됩니다
생초짜의 화려한 수익률앞에서...파생 별거 아니군 금방 부자되겠어! 라는 환상을 갖게 되고
이 놀라운 수익의 경험이..
나중엔 질기게 손실을 보면서도 파생판을 뜨지못하게 만드는 미련의 족쇄가 되는것입니다
파생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할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의 마음이 본디 한결같지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익이 많이 나는데..사람마음이 변하지 않을리 없고
손실이 많이 나있는데...사람마음이 그대로일리 없습니다
저 역시 아무리 노력해도 초보때처럼 5만원의 수익에 만족할수가 없었습니다
2만 5천원씩 모아 백만원도 만들었는데
이십만원 정도의 수익은..그냥 보내버리고 포기해도 아깝지도 않았습니다
손절도 기계적으로 나가질 않았고...왠만하면 대범한척 감당하려고 하고
일찍 일어나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를 하던 제가 8시가 넘어서야 컴을 켜고
아침에 장이 열리기전에 ...미리 오늘의 고점 저점도 고수인양 예측도 해놓고
장이 예측과 달리 뻗어가면..따라갈 생각은 않고 틀린것에만 짜증이 납니다
경력이 독이 되고 수익이 독이 된다는 말을 일지방에서 읽었듯이
점점 경력이 제게 독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머리속에는 과거의 지난 데이타들이 꽉 들어차있어서
순간의 파동에 대응하기 보단 분석하려고 들고 내 판단을 이입하려고 듭니다
당연히 수익이 줄어들어갔고..수익이 줄어들어가는 이유를 알면서도
다시 예전처럼 매매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견디기 힘들만큼 짜증이 났습니다
날마다 다짐해놓고 또 장만 열리면 초심을 벗어던지는 나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나중엔 모니터만 봐도 울렁증이 생길만큼 파생이 지긋지긋해졌습니다
모니터는 열어두었지만 마음은 다른곳에서 방황을 하니 더 수익이 날리 없었고
근 몇달간은 수수료 몇백주고나니 딱 밥값만 남았습니다
마음속엔 오기와 짜증과 자존심의 상처로 가득하니 집중이 될리가 만무했습니다
정말..떠나야겠다 이젠 내 실력이 바닥이 났나보다
그렇게 마음을 접고 어제밤부터 오늘까지...착찹한 심정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른분들의 일지를 하나하나 열어보다가...저는 가슴이 뚫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간 눈끝이 시리기도 한...조금의 슬픈 깨달음이었습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걸....너무도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걸.
제겐 애초에 실력같은것이라곤 없었다는것을.
하루하루 놀라운 연승을 보이던 많은 분들이...한순간에 다 오링이 되는 일지들을 보면서
파생에서는 실력이라는 자체가 없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연승이.. 그래도 내가 남들보다는 타고난 감각이 바탕이 되준거라 믿었었는데
그건 나에게만 있는게 아니었고, 누구나 할수있는 일이란걸 일지를 보며 깨달았습니다
어제까진 날마다 손실보던 사람들이..한순간이후 끊임없는 연승을 하는 모습들을 발견하며
그 분들또한 실력이 아니라...초심을 지켰기때문에 무심을 지켰기에 가능했을뿐이란 것을.
무너진 이유또한 실력의 부재가 아니라 연승앞에서 점점 자라나는 욕심들 강박관념들
그리고 어느정도 자신에 대한 믿음때문에 초심의 끈을 느슨하게 놓아버렸기 때문임을.
사람들이 내게 칭찬의 댓글을 달아주었고 파생에서 타고난듯 하다라는 말까지 듣자
내가 정말 남다른 능력이 있다고 서서히 착각하고 믿게 된것같습니다
그게 저를...그 교만이 저를...장에 순응하지 못하고 장에 맞서게 만들었고
작은 수익에 감사하지 못하게 했고....긴장을 풀게 만들었습니다
파생은...십년이 되어도 날마다 새로운 장이기에 늘 초보여야 한다는것을...
3년차가 되어서야 마음깊이 받아들이게되었습니다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니..화가 나질 않습니다
그동안...손해 안본것도 운이 좋았다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이정도 되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다보니...결과에 화가 났던것같습니다
오늘부터 저는...날마다 막 파생에 입문한 사람이 되려합니다.
실력이 없다는걸 알았으니 경력을 믿고 건방떠는 일은 없을겁니다
백가지 실력과 기법을 가진 사람도
무심으로 장을 대하는 사람을 이길수 없는곳이 파생인듯 합니다
여러 일지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것이 손실일지건 수익 일지건...댓글을 통해서도 저를 돌아볼때가 많습니다
일지 올려주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랜시간 마음을 묶고 있던 잘못된 사슬을 풀고
언젠가...배움을 줄수있는 일지와 글로 다시 찾아올날이 있길 기대해봅니다
(단..파생거래세가 통과되면 코스피선물은 접습니다)
만약....아무리 노력해도 참된 마음으로 매매하는 파생인이 될수없다면
아마 제 자매들과 작고 아담한 화원을 차릴겁니다 그때도 화원사진과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주말 잘보내십시요..
(추신- 그간의 제 계좌를 많이 궁금해한분들이 계셔서 간단히 챠트 축소해서 올립니다
매매 2년째 이후로...2월부터 10개월간의 순수익은 5천정도 됩니다
최근엔 거의 수익이 없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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